‘협력업체와 상생’ 투어 나선 LG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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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버스 타고 1, 2, 3차 협력업체 찾아
“어려운 점 없나요” 직접 챙겨
구체 지원방안 현장에서 논의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이 7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찾아 
생산현장을 살폈다. 왼쪽부터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 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 LG 제공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이 7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찾아 생산현장을 살폈다. 왼쪽부터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 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 LG 제공
구본준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 30명은 7일 오전 10시 LG전자 평택공장 주차장에 모였다. 이들은 28인승 대형버스 두 대에 나눠 탔다. 버스가 향한 곳은 경기 화성시의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였다.

LG그룹은 이날 최고경영진 30명이 LG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3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LG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 외에 2, 3차 협력업체도 방문했다. LG 경영진은 2년에 한 번꼴로 다 함께 협력업체를 방문하는데 2, 3차 협력업체를 방문지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선 LG그룹 최고경영진의 2, 3차 협력업체 탐방에 대해 대기업의 성장 과실을 1차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2, 3차 협력업체와 나눠 가져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기업 1차 협력업체는 안정된 거래를 보장받는 반면 2, 3차 협력업체는 열악한 거래조건과 근로조건에 시달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LG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은 최근 2, 3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 유도 등 상생협력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는 1차 협력업체에 머물렀던 금융, 기술, 의료 복지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을 2, 3차 협력업체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LG 경영진은 2차 협력업체인 시스템알앤디(경기 화성시), 3차 협력업체인 로보스타(경기 수원시), 1차 협력업체인 탑엔지니어링(경기 파주시)을 차례로 찾았다. 현장에서 집중 점검한 것은 기술 국산화다. 경영진이 방문한 시스템알앤디는 LG디스플레이에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2차 협력업체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 지원을 받아 2005년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후 LG와 계속 거래를 해오고 있다.

1차 협력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을 방문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장비를 자세히 살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허 이전, 공정기술 전수 등을 통해 탑엔지니어링이 액정분사장치, LCD 유리기판 절단장비 등 설비를 국산화하도록 도왔다. 구 부회장 등은 국산화 과정에 대해 질문하며 다른 분야로의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경영진은 2, 3차 협력업체의 채용 계획도 점검했다. 구 부회장은 협력사 대표들에게 인력 채용의 어려운 점은 없는지 자세히 질문했다고 한다. 이날 현장 방문은 오후 6시 반쯤 마무리됐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1, 2, 3차 협력사를 모두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상생 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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