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여행수지 적자 증가 영향… 5월 경상수지 흑자 43%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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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억 달러… 4월보다는 늘어
외환보유액 역대 최고 3805억 달러


한국의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 금액이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4000만 달러(약 6조831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43.4%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4월(38억9000만 달러)보다는 늘어났으며 월 단위로는 2012년 3월부터 6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감소 폭이 컸던 건 상품 수지의 수입 증가가 수출보다 컸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고가 장비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제 유가가 오른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의 또 다른 이유는 여행수지에 있다. 여행수지 적자는 13억6000만 달러(약 1조5640억 원)로 지난해 5월 2억5000만 달러의 약 5배 규모로 확대됐다. 5월 황금연휴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 여행객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여파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가 16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8% 늘었다.

한편 이날 한은은 6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이 380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월 말 3784억6000만 달러보다 21억1000만 달러(0.6%) 늘어난 것으로, 월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3조536억 달러), 일본(1조2519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9위다.

한은은 “한국이 보유한 유로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 자산이 미국 달러화 약세로 고평가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경상수지#흑자규모#외환보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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