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넥센 브리검, 구위는 OK·퀵모션은 숙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8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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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18일 고척 넥센-한화전은 넥센의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의 KBO리그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110만달러를 들여 데려온 기존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30)이 3경기에서 3패, 방어율 15.75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퇴출된 상황에서 대체자인 브리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최원태~한현희~신재영~조상우의 토종선발진이 비교적 잘 갖춰진 상황. 여기에 외국인투수들만 힘을 보태면 그토록 바랐던 선발야구를 할 수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오늘 경기는 브리검의 투구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를 키우기에는 충분한 투구였다. 이날 브리검은 5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2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4회까지 3차례나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구위 OK, 땅볼 유도 문제없다

장단점은 확연했다. 기본적으로 최고구속 149㎞의 빠른 공(32개)과 투심패스트볼(30개·최고 147㎞)은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5개 중 8개가 땅볼이었는데, 모두 빠른 공(5개)과 투심(3개)으로 잡아낸 것이다. 반대로 슬라이더(13개), 커브(5개), 스플리터(1개)의 변화구는 빠른 공과 투심만큼 위력적이진 않았다. 슬라이더 13개 중 스트라이크는 4개에 불과했다.

● 느린 슬라이드 스텝 개선이 관건

슬라이드 스텝(퀵모션)이 문제였다. 이는 주자의 도루를 막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찰나의 순간에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므로 퀵모션 0.1초차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넥센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이날 브리검의 퀵모션은 주자 1루시 1.34~1.54초, 2루시 1.65~1.73초로 느렸다. 3회 한 차례 도루저지에 성공했는데, 1루 주자는 발이 빠르지 않은 차일목이었다. ‘뛰는 야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KBO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느린 퀵모션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브리검은 “투심으로 땅볼 유도가 잘됐다. 매 경기 다양한 구종을 결정구로 활용하려 한다. 좋은 승부를 하기 위해선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항상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며 “공의 움직임과 경기운영 능력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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