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물’ 바꿔볼까, 정수기 똑똑하게 고르는 방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4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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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집을 새단장하거나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수기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매일 마셔야하는 물을 공급해주는 정수기는 건강과 관련이 깊은데다,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수된 물은 그저 깨끗하기만 하면 끝일까? 깨끗하면서도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물이 최고의 물이다. 정수기 형태부터 정수 방식, 설치 후 사후관리까지 정수기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헷갈려 하거나 혼동하기 쉬운 기본적인 정보와 정수기 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전기분해 방식이 미네랄 함량 가장 많아

최근 직수형 정수기의 인기가 뜨겁다. 2년 전, 물탱크에 물을 저장했다가 제공하는 저수조형 정수기의 위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직수형 정수기는 이 같은 저수조형 정수기의 단점을 보완한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다.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수돗물을 곧바로 정수하는 직수형 정수기는 저수조가 없어 이물질 등 위생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크기가 작고 가벼워 설치 또한 간편하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직수형 정수기로는 32년 동안 직수형 정수기를 고집해 오고 있는 한우물 정수기를 비롯해서 최근 직수형 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SK매직과 LG전자, 교원웰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수기는 물을 거르는 필터와 방식에 따라 역삼투압 방식과 중공사막 방식, 그리고 전기분해방식까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역삼투압 방식’은 0.0001미크론의 매우 미세한 틈새로 물을 걸러내 극도로 오염된 물도 깨끗하게 정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나 각종 이물질과 더불어 미네랄까지 모두 걸러 아무 성분도 들어있지 않은 증류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공사 섬유로 짠 막으로 걸러내는 ‘중공사막 방식’은 틈새 간격이 0.01¤0.04 미크론 정도라 녹물이나 세균 등은 걸러 내고, 미네랄 성분은 통과시켜준다. 다만 중공사막 방식 정수기는 이온제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도관이 오래되어 원수 자체의 오염가능성이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전기분해 방식’은 중공사막 방식으로 정수한 물에 전기 분해를 통해 마이너스 전극에는 양이온을, 플러스 전극에는 음이온을 모으는 작업을 한번 더 거친다. 이러한 전기분해 즉 전해방식을 거치면 인체에 해로운 음이온의 유해 물질은 깨끗이 걸러내고, 우리 몸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약알칼리성 물이 생성된다. 또한 물 입자가 일반 물에 비해 반 이상 작아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독성)산소를 제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국환경수도연구소에서 실시한 미네랄 함량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우물의 전기분해 정수기로 취수한 물이 수돗물, 역삼투압정수기, 중공사막 정수기로 취수한 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미네랄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관련 인증 여부 따져보는 것도 포인트

정수기는 구입 못지않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1인 가구와 소규모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방문 필터 관리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되었다. 따라서 정수기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스스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우물정수기의 경우, 일정량 취수가 끝나면 스스로 전기분해 살균을 통해 물이 지나는 길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스마트 자동세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보통 6개월마다 이루어지는 필터 교체 주기를 1년으로 늘려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교원웰스와 바디프랜드 등은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건강식품과 약 등 건강과 직결된 제품 정보는 인터넷 등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는데 반해 정수기는 지인이나 판촉 사원에 의지해 고르는 경우가 많다. 저마다 좋은 정수기라고 한다면 미국 FDA나 식약처 등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미 FDA(식품의약품안전청)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례는 지난 2004년 한우물 정수기가 최초다.한우물 정수기는 FDA의127개 검사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정수기로는 국내 최초로 FDA에 의료기기로 등록된 바 있다.

또 국내 정수기 브랜드들이 많이 내세우는 NSF 인증은 미국 위생협회에서 발급하는 물 관련 인증마크다. NSF 인증의 경우 정수기 전체가 아닌 탑재된 필터에만 국한된 것인지, 또는 맛과 냄새 등 단순한 항목에 해당되는 것인지 등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정수기 전문가들은 “정수기는 고가로 구입하거나 장기 렌탈로 들여놓는 만큼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으므로 신중하고 깐깐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 무료 시음 등을 통해 일주일 정도 정수기 물을 직접 마셔보며 내 몸에 맞는지, 개선 효과가 있는지 등을 살펴 여유 있게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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