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4社 “5년간 기술개발에 3조500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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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법인 분할후 ‘제2창업’
연구인력도 1만명까지 확충… “각 분야서 세계 톱5 진입목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앞줄 오른쪽)과 권오갑 부회장(앞줄 왼쪽) 등 현대중공업 임직원 300여 명이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앞줄 오른쪽)과 권오갑 부회장(앞줄 왼쪽) 등 현대중공업 임직원 300여 명이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45년간 한 지붕 아래에 있다가 4개 독립법인으로 쪼개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과 체질 개선안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1일을 기준으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투자)가 각각 독립법인으로 분할됐다. 비(非)조선 사업 부문을 떼어낸 현대중공업(존속법인)에는 조선·해양·엔진 사업만 남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분사(分社) 계획은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열린 기념식수 행사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기 다른 사업 부문이 하나로 묶여 있으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을 없애고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한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2021년까지 4개 회사가 기술개발에 3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매년 평균 7000억 원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기술개발 투자액 2000억 원의 3.5배 수준이다. 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개발,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스마트 야드 구축 등에 2조500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 원과 6600억 원을 기술개발에 쓰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고급 TV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과 서비스 사업 확장에 11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각 계열사는 분사 이후 조직이 가벼워졌다. 향후 조직 운영의 초점은 기술력 향상에 맞춰진다. 그룹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 추진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등 종합 관리를 맡길 방침이다. 연구개발(R&D) 인력은 현재 4000명에서 2021년 1만 명까지 확대한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공채제도 외에 인턴 및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제도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현재 5단계인 직급 체계를 3단계로 줄이고 우수한 인재에게 파격적인 승진과 처우를 보장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종전과는 다른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중공업#기술개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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