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계좌개설 개시…‘혼뱅’시대 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4일 05시 45분


황창규 KT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케이뱅크 금융서비스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
황창규 KT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케이뱅크 금융서비스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l 케이뱅크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
‘지니뮤직이용권’ 이자 예금상품 눈길

24시간 365일 모바일 앱을 통해 접근 가능한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가 열렸다. 케이뱅크가 3일 자정부터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이 회사는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케이뱅크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혼뱅’(혼자하는 뱅킹)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간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은행을 찾아가 순번이 되기까지 기다리고 상담을 받아야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경쟁력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가입할 수 있는 만큼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아울러 인공지능(AI) 금융도 미래로 제시했다. 능동형 생활자금관리·알고리즘형 자산운용·오토 프라이빗뱅킹 자산관리 등이 그 예다.

현금 대신 통신사 서비스 이용 혜택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 상품도 눈에 띄었다. ‘뮤직K 정기예금’이 그것으로, 이자를 현금이 아닌 ‘지니뮤직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다. 1개월 음원 이용료가 평균 1만원임을 감안하면, 예금 금리 대신 1년 간 대략 12만원어치에 해당하는 음원이용권을 택함으로써 현금 이자의 약 2배에 달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기존 은행이 다루지 않는 부분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후속 주자로 6월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는 경쟁자라기보다는 협력자라고 생각한다. 함께 인터넷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은산분리 등 관련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해 출범 이후 착실히 내실을 다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려면 증자가 필요한데 주도 사업자가 최대주주 역할을 못하도록 돼 있는 현재 상황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금융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심 행장은 “올해 안에 은산분리가 완화되지 않으면 사실상 증자가 어려워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금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며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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