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기존 검색-포털에 차세대 기술 결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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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1년부터 강화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차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가운데 추가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년 동안 네이버가 같은 분야에 투자한 2000억 원의 2.5배 수준이다. 총 R&D 규모로 따지면 네이버는 매년 1조 원 이상을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의 미래기술 투자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R&D 조직 네이버랩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착수 단계를 넘어 고도화로 접어들었다는 뜻이어서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큰 이목을 끌었다.

기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네이버는 특히 인지 기술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인지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도로 지도 및 물체를 인식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고속도로 환경에서 차량의 안전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는 보다 복잡한 환경, 즉 도심 환경에서 실제 돌아다니는 물체를 인식하고 회피하면서 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네이버는 웹 브라우저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웹과 관련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웨일’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다.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 편리성, 보안성 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창을 따로 띄울 필요가 없고 검색을 따로 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팝업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검색, 메모리 및 파워세이빙 기술, 보안 기술 등이 접목돼 있다.



특히 네이버의 통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와 연동될 전망이다. 파파고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계 번역 기술인 인공신경망(NMT) 번역 방식이 적용돼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NMT 방식은 문장 전체의 맥락에서 그 안의 구성 요소들을 변환하면서 해석한다. 문장 안에서 단어의 순서와 뜻, 문맥에서의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번역 결과물을 내놓는다. 네이버 콘텐츠가 글로벌로 진출하면서 번역기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아미카’도 조만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미카는 상반기(1∼6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토타입의 경우 이르면 이달 중 시범 공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에도 연간 100억 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R&D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검색과 포털이라는 핵심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영역을 결합하는 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네이버#자율주행#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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