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나홀로 호황’, 제조업은 ‘흔들’…성장 근간 흔들리는 한국경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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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부동산 관련 사업체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제조업은 증가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경기도의 사업체 수가 처음으로 서울을 앞질렀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경제총조사는 1인 이상 전국의 모든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으로, 2011년에 조사에 이어 올해 2차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경제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303조 원으로 2010년 대비 22.4% 증가했다. 2015년 종사자 수는 2079만1000명으로 5년 전보다 17.8% 증가했다. 여전히 전체 산업 매출과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2015년 기준 제조업은 전체 산업 매출액의 32.3%를, 고용의 19.4%를 담당했다. 이에 반해 부동산·임대업은 전체 매출의 2.0%, 고용 2.5%를 담당하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부동산·임대업의 성장세는 제조업을 압도했다. 부동산·임대업의 전체 매출액은 5년 새 65.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60.4%), 보건사회복지(55.4%), 숙박·음식점(52.4%)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6.9%로 부동산·임대업 증가율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사업체 1인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 증가율 역시 부동산·임대가 가장 컸다. 2015년 기준 부동산·임대업의 사업체당 매출액은 7억2700만 원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42.5% 증가했다. 부동산·임대업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2억500만 원으로 4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사업체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각각 7.7%, 0.7%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대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13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주거용건물 개발공급,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 등이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보건·사회복지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보건·사회복지업의 사업체당 매출액은 25.4%,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10.9% 증가했다.

한편 2015년 말 현재 사업체의 시도별 비중을 보면 경기가 21.4%로 가장 많았고 서울(21.2%), 부산(7.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체 사업체의 47.4%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몰려 있는 등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여전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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