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中企 재도약의 발판 마련할 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기고 중소기업청 김영신 중견기업정책국장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게다가 내년 1.4%, 3년 후에는 연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이 장기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의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의 기업 부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며칠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기업 부채 통계치는 전년 대비 10.2%나 늘어난 6333조 원 수준이다. 이렇게 빚이 불어나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기업들이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구조가 단순하고 자금 조달 능력이 약한 중소기업에는 더욱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든 산업의 중소기업들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전에 높은 이자 부담에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금리 환경 변화로 경영 위기 기업의 증가가 예상되는 이 시점에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준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달 초에는 금융감독원이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로 176개 중소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을 반영하듯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 같은 조치는 위기 가능성이 높은 대상 기업들에 선제적 준비를 유도해 생존과 재도약을 가능케 한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산업과 금융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해 경제의 안정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정부는 구조조정 대상을 선별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먼저, 경영위기 기업에 전문가 진단을 통해 구조 개선이 필요한지, 법원의 회생절차가 필요한지,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나을지를 판단해 주는 진로 제시를 지원한다. 그리고 회생절차로 진입하는 기업에는 절차 신청부터 인가 시까지 도와주는 컨설팅 지원도 하고 있으며, 회생절차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에는 민간금융기관에서 별도의 정책자금도 지원한다. 또한 산업구조의 변화나 대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사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기업들의 사업 전환 역시 적극 지원한다.

 그간 정부와 금융기관은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에 무조건적인 자금 회수보다는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비올 때 우산 빼앗지 않기’에 의견을 같이해 왔다. 앞으로는 일시적인 소나기가 아니라 장마가 이어질 수도 있다. 장마철 이전에 철저한 대비가 큰 재해를 예방하듯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하겠다. 우린 1997년 외환위기의 어려움도, 2008년 금융위기도 잘 극복하고 오늘까지 달려왔다. 그 중심에는 위기를 극복해 가며 우리 경제를 선도해온 중소기업들이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환경도 미리 대비하고 잘 준비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화이팅!
#중국#중소기업청#김영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