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직접 탄듯… 5G로 생생 중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KT, 평창서 세계 최초 적용될 5G서비스 시연행사

KT는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5세대(5G) 통신 시범서비스들을 공개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5G 네트워크 기반 봅슬레이 경기 중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KT는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5세대(5G) 통신 시범서비스들을 공개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5G 네트워크 기반 봅슬레이 경기 중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봅슬레이가 출발선을 떠났다. 이와 동시에 중계 화면엔 선수가 보고 있는 시점이 그대로 펼쳐졌다. 트랙을 가르는 소리가 활주 장면에 더해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짜릿함이 전해졌다. 그간 트랙 바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내오던 봅슬레이 경기 중계와는 차원이 달랐다.

 KT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스퀘어에서 ‘세계 최초 평창 5G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진행될 5세대(5G) 통신 시범서비스들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선수 시점의 봅슬레이 무선 중계 영상’은 5G 기술로 가능해졌다. 봅슬레이는 활주 속도가 평균 시속 120∼150km인 데다, 전파 투과가 어려울 정도로 두꺼운 이탈 방지용 트랙에서 펼쳐지는 경기. 이런 이유로 트랙 바깥에서 촬영한 모습만 볼 수 있었던 종목이다.

 KT는 이런 환경에 적용할 무선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해 10월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 내부 영상 전송에 성공했다. 선수 좌석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1인칭 시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선수 헬멧에는 뇌파 등 생체 데이터를 측정 수집할 수 있는 장치를, 손목에는 심박수 측정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각각의 장소에 있는 사람을 한 곳의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다자 간 홀로그램’도 평창 올림픽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각 강원 강릉과 평창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 김수연 김형태 선수가 한 화면의 홀로그램에 함께 등장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한 장면당 여러 각도의 화면을 돌리며 볼 수 있도록 하는 타임슬라이스(Time Slice)와 360도 가상현실(VR) 기술 등도 더욱 진화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선수 각각을 중심으로 피겨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을 돌려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5G의 공식적인 국제 기술 표준은 2018년 6월 완성돼 2020년 6월 상용화가 목표다. 하지만 이에 앞서 표준 기술 및 서비스 선점 경쟁이 국가별로 이미 치열하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5G 상용화를 공식화했으며 중국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5G 기술 개발에 약 8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를 앞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kt#평창#5g#서비스#올림픽#vr#가상현실#봅슬레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