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부터 김재환까지, 2016 GG는 두산 잔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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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외야수 부문 김재환, 포수 부문 양의지, 유격수 부문 김재호, 투수 부문 니퍼트(대리수상). 양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3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외야수 부문 김재환, 포수 부문 양의지, 유격수 부문 김재호, 투수 부문 니퍼트(대리수상). 양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6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는 통합우승팀 두산 잔치였다. 최다득표에 빛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포함해 2007년 이후 9년 만에 구단 최다 타이인 황금장갑 4개를 배출하며 2016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1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이 4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 창단 첫 통합우승에 빛나는 두산은 KS 준우승을 차지한 2007년(투수 다니엘 리오스·2루수 고영민·3루수 김동주·외야수 이종욱)에 이어 9년 만에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KS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OB)과 2001년에도 두산의 황금장갑 주인공은 4명이었다.

가장 먼저 발표된 외야수 부문에선 올 시즌 홈런(37개)·타점(124개)·장타율(0.628) 3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의 자리를 훌륭히 메운 김재환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재환은 유효표 345표 중 202표를 획득해 KIA 최형우(311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차점자에 올랐다. 3위는 KIA 김주찬(100표)이었다.

주장 김재호는 198표를 획득해 여유 있는 표차로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 후보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비율 0.984)를 선보였고, 타율(0.310)도 가장 높았다.

포수 양의지는 312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3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투수 부문에선 니퍼트가 올해 최다득표인 314표로 2위인 KIA 헥터 노에시(15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처음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득표율은 91.0%. 니퍼트는 다승(22승)·방어율(2.95)·승률(0.880) 3관왕으로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한 팀에서 투·포수가 함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2009년 KIA 아퀼리노 로페즈·김상훈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다. 니퍼트와 양의지는 앞서 수상한 1985년과 1987년 삼성 김시진·이만수, 1988년과 1991년 해태 선동열·장채근, 1995년 LG 이상훈·김동수, 1998년 현대 정민태·박경완, 2000년 현대 임선동·박경완, 2003년 현대 정민태·김동수 등 당대 최고의 배터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재호는 “많은 동료선수들이 함께 받아 더 뿌듯하다.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받았기에 상을 함께 받은 기분이다. 두산이라는 팀을 대신해 우리가 대표로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양의지는 “사실 나는 한 게 없다. 감독 코치 선수들을 모두 잘 만났다. 시상식 무대에선 말하지 못했는데 판타스틱4에게 특히 감사하다. 이들이 잘했기에 내가 골든글러브를 또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로 ‘골든포토상’까지 수상했다.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중심에 섰던 유희관은 다시 한 번 김재환·김재호·양의지·오재일과 함께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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