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배당株 잘 고르면 1년내내 짭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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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배당수익률 濠〉英〉대만〉佛
결산일 서로 달라 국가별 확인 필요
日 3월, 中 12월… 호주는 6월 많아, 직접투자 부담 땐 펀드도 고려할 만

 
올해 코스피200 상장사 배당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2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결산 법인의 주식을 27일까지 매수해야 내년 1분기(1∼3월)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이 2%에 못 미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배당주를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해외 배당 투자를 병행하면 1년 내내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 호주 영국 배당수익률 4%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1.8%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국 중 호주와 영국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4.6%와 4.2%에 이른다. 대만과 프랑스, 홍콩, 독일 등은 3∼3.8%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2.1%)과 중국(2.2%)도 국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글로벌 배당 투자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수익을 고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해외 배당 투자는 배당지급일이 국가별로 다르다. 여러 나라의 배당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분기마다 배당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국내 상장사의 96%는 12월 결산 법인이다. 12월 마지막 거래일 이틀 전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내년 1분기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29일 증시가 폐장되기 때문에 27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대만은 모든 상장사가 12월 결산 법인이며, 중국과 홍콩도 12월 결산 법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은 전체 상장사의 75%가 12월 결산 법인이지만, 분기별 배당을 하는 특징이 있다. 영국의 경우 12월 결산 법인이 59%, 3월 결산 법인이 20%를 차지한다. 일본은 3월 결산 법인, 호주는 6월 결산 법인이 많다.


○ 직접 투자할 때 환 리스크 주의

 글로벌 배당 투자는 직접 해외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방법과 펀드를 활용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려면 펀드보다는 직접 투자를 해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주 펀드는 안정성과 수익률을 고려하기 때문에 은행과 바이오기업처럼 성격이 다른 종목들을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는데 편입된 바이오 종목의 배당률이 낮아 원하는 목표 수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배당주 펀드는 ‘중(中)위험 중수익’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배당주와 함께 하이일드 채권(신용등급 BB+ 이하로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채권) 등을 섞어 구성한다. 채권 투자 손실로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런 점을 감안해 수익률을 계산해야 하는 점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해외 배당주에 직접 투자할 때는 환율 리스크와 거래 비용, 해당 종목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가별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배당 수익보다 더 큰 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직접 투자는 거래 수수료가 2% 이상 되는 경우도 많다. 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 국내 배당주 투자보다 낮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배당 수익을 노리고 접근하려면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가 유리할 수 있으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부대 비용을 감안한다면 배당주 펀드 투자가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배당#투자#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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