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블루투스 이어폰의 새 바람을 일으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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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프렌

 유명 뮤지션인 닥터드레의 ‘Beats by Dre’ 시리즈가 유행한 이후, 헤드셋은 젊은층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표출하는 중요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해외 브랜드 제품이 난립하는 시장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놀라운 음질(사운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제품이 있다. 선 없이 사용하는 소비자 편의성에 최고 수준의 무선 음향 퀄리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블루투스 이어폰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모비프렌(대표 허주원·www.mobifren.com)의 GBH 시리즈다.

 사실 모비프렌의 시작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 휴대전화 개발 협력사로 출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개발해 온 ㈜지티텔레콤이 무선 오디오 전문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며 8월 ㈜모비프렌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 허 대표는 2006년부터 블루투스 기기를 본격 개발했으며, ‘향후 모든 기기가 무선 연결될 것’이란 비전 아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허주원 대표
허주원 대표


놀라운 음질과 뛰어난 편의기능을 갖춰


 모비프렌 제품의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역시 음향기기로서의 기본 자질인 ‘놀라운 음질’이다. 1월 미국 CES 2015의 블라인드 비교 청음회에서 10만 원대 모비프렌 제품이 120만 원대 해외 제품에 완승을 거둬 그 놀라운 음질 수준을 증명했다. 또한 프랑스의 IT 기기 전문 매거진 ‘르느메릭’에서는 모비프렌의 GBH-S500이 블루투스 음향기기 최초로 종합평가 별점 4개(최고 5개)를 받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모비프렌 제품은 ‘뛰어난 편의 기능’을 장점으로 갖추고 있다. 탁월한 음질 이외에 보이스 메모, 시간 알림, 원격 카메라 촬영, 휴대전화 찾기 및 분실방지, 모비헬스(만보기) 등의 기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이어폰 단자가 없는 아이폰7 출시에 맞춰 모비프렌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1월 모비프렌 SM시리즈(GBH-S850, 851, 860, 870)로 블루투스 이어폰 세계 최초 애플mfi인증에 이어 아이폰 TTS기능(문자음성변화기술)을 업데이트하는 데 성공하며 기존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와 함께 서비스의 확장도를 키웠다. 이런 기술적인 성장의 영항으로 올해 8월부터 CJ E&M과 국내 유통과 관련해 파트너십 계약까지 체결했다.

㈜모비프렌 블루투스 이어폰 GBH-S850
㈜모비프렌 블루투스 이어폰 GBH-S850


“소용량 배터리 안전인증 확대에 반대”

 기술 개발과 제품 판로 확대에 더욱 매진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허 대표는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바로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의 소용량 배터리의 안전인증 확대에 대한 규제 철폐 운동을 6개월째 하고 있는 것이다.

 허 대표는 “지난 15년간 수십억 개가 팔린 소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블루투스 제품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는데도 국민안전이란 명분 아래 국가 기관이 대통령의 규제철폐 정책에 반하는 규제를 만들어 별도 안전인증을 시행하려고 한다”며 “미국 일본 등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소용량 배터리의 안전인증에 대해 기표원은 ‘미국 안전 관련 UL 인증이 임의 규정으로 배터리의 안전인증을 하고 있다’고 거짓으로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루투스 이어폰이 UL인증을 받은 제품이 단 하나도 없고 ㈜모비프렌도 FCC 인증만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허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단 1%라도 있다면 회사 존립과 관계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수백만 원의 안전인증 비용은 감당할 능력이 된다. 하지만 나 역시 사업 초창기에 직원 한명만 있는 스타트업을 운영해 본 경험으로 신생창업기업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규제는 고액의 뇌물을 받은 것보다 더 나쁘다. 뇌물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이 규제가 고착화되면 수십 년간 수많은 기업에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창업교육센터에서 기술 하나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려는 후배 기업인들을 위해 잘못 신설된 규제가 철폐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개발실에서 14년간의 근무를 포함해 무선기기 개발 부문에 30년 이상 종사하며 충전 배터리 등 관련 산업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허 대표의 희망처럼 하루빨리 과도한 규제가 철폐되고, 모비프렌이 전 세계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대표하는 국내 브랜드가 되길 기대한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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