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ESCO’ 사업으로 에너지 절약해 온실가스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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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기술㈜

심수섭 대표
심수섭 대표
8월 22일은 ‘제13회 에너지의 날’이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2004년부터 8월 22일을 ‘에너지의 날’로 지정해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알리고 있다.

무더위로 에너지가 화두가 된 8월 말,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 에너지 전문가인 심수섭 에너지관리기술㈜(www.emtic.co.kr) 대표를 서울 구로 본사에서 만났다.

1945년생인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70이 넘었지만, 철저한 건강관리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직접 운전을 하며 에너지 진단업무와 영업을 할 정도로 ‘평생 현역’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관리 사업만큼 보람되고 뜻 깊은 일이 없습니다. 산업현장에 큰 부담이 되는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놀랍지 않나요? 그런 자부심과 재미로 일합니다.”

심 대표는 “기업은 물론이고 사람의 삶과도 가장 밀접한 게 바로 에너지”라며 에너지관리 사업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7년 설립된 에너지관리기술은 산업체의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 정밀 진단뿐 아니라 최적의 에너지시스템 구축 방안까지 제시하는 ‘에너지 토털솔루션’ 기업이다.

심 대표는 40여 년 동안 에너지 분야 한 우물만 파고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업만 ‘잘 해낸 것’이 기업의 성장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1976년 에너지관리공단에 입사한 후 1995년부터 3년여 간 기술이사를 거쳐 집단에너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당시 50세를 갓 넘은 나이에 기술이사라는 보직은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만큼 조직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공단에 근무하면서 해보고 싶은 모든 일은 다 해봤어요. 에너지 효율이나 경제성이 있는 프로젝트라면 행정과 현장업무를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뛰었습니다. 나라 밥 먹는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이었죠.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쌓은 탓에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비롯해 청탁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성공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는 더 멀리 내다봤다. 재미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기회로 만들자고 생각하고 그 해답을 에너지관리기술 사업에서 찾았다. “일을 하러 전국을 다니며 느낀 게 에너지 절약 및 효율개선 사업의 미래입니다. 기업의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기술의 가능성을 본거죠.”

그의 말처럼 국내 에너지관리 시장에서 이 회사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난 수년간 ESCO(에너지효율개선)사업 실적 1, 2위를 다툴 정도로 해당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에너지관리기술의 컨설팅 사례를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 회사는 에너지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급여와 능력에 따른 성과나 보상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주고 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에너지관리기술 사관학교’로 통하고 있다.

향후 심 대표는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상장 이후에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발굴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해수열에너지 분야에 더욱 집중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너지관리기술은 노후설비의 교체, 폐열회수설비 설치, 고효율 설비의 설치 등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에 정부가 지원하는 장기·저리(고정금리 2.75%,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의 ESCO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심 대표는 올 하반기에 ESCO사업 활성화와 에너지사업 수출 지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대규모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부 기업 경영인들은 ESCO사업을 단순 부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인 비용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에너지 진단은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에너지관리기술#esco#온실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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