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심근경색 치료 신약 후보물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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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전남대병원 연구팀 공동성과

국내 연구진이 해양 생물에서 얻은 천연물질을 활용해 심근경색에 효능이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대런 윌리엄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안영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중해산 뿔고둥류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인 ‘6-브로모인디루빈’을 활용해 심근경색 치료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바이오(BIO)’로 불리는 저분자 화합물인 이 약물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섬유화를 감소시키고, 심근의 재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심장의 심실이 섬유화된 쥐에게 BIO를 2주 동안 주사했다. 그 결과 섬유화된 심실 조직이 이전 조직보다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의 기능을 유지하는 심근세포의 증식은 촉진된 반면, 심장 조직을 섬유화하는 섬유모세포의 증식은 줄어든 것이다. 또 심장 기능 회복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M2 대식세포’도 늘어났다.

안 교수는 “심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심장의 기능이 회복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앞으로 생체 흡수율을 향상시키고 돼지 같은 큰 동물에게도 효능이 있는지, 독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해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11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심근경색#신약#gist#전남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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