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카 이용 늘고 낡은 경유차 조기폐차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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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자” 팔걷고 나선 시민들
폐차신청 몰려 지자체 지원금 바닥… 매연 관련 공익제보도 2배 껑충

부산시는 올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예산으로 6억7000만 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3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신청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미 지난달 관련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 부산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최근 달라지면서 폐차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예산을 2, 3배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처럼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이뤄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은 총 2만838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5122건)보다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조기 폐차(2만9365건) 실적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기 폐차를 지원하는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광주 등 6곳인데 대부분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시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나눔카의 경우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자가 5597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3620명)보다 2000명가량 늘었다. 전체 회원 수도 지난달 100만 명을 넘어섰다. 두 달 전부터 나눔카를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조모 씨(31)는 “당장은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미세먼지 해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출가스 등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 감시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나 사업장에서 내뿜는 배출가스 등 매연 관련 공익 제보는 6월 말 현재 2770건에 이르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달에만 953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421건)의 2배가 넘는다. 매연 관련 제보는 별도의 보상이 없는데도 늘고 있는 것이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나 시민단체 등이 주도해온 환경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손해와 불편을 감수하면서 환경 개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나눔카#조기폐차#경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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