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시티’ 차세대 수출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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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 신도시 개발

쿠웨이트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의 3배 규모인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데, 쿠웨이트 정부는 이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맡겼다. LH는 이 도시를 중동 지역 내 ‘한국형(K)-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의 도시 개발 모델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결합된 ‘K-스마트시티’가 차세대 수출 상품으로 육성된다. 일회성 건설 공사를 따내는 전략에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결집한 고부가가치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 건설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역적 특성과 경제발전 단계, 도시 개발 유형 등에 따라 △스마트 신도시 △에너지 신산업 △친환경 물산업 △스마트 교통 △ICT 솔루션 등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에 나선다.

유엔에서는 2050년까지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0년간 매년 30만 명 규모의 신도시 250개 건설 수요가 발생한다. 아프리카는 한국의 도시 개발 모델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신도시 수요에 맞춰 정부가 ‘K-스마트시티’를 유망 수출 사업으로 지정한 것이다.

정부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신도시 모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세종시(풀 패키지)와 경기 화성시 동탄2(에너지), 성남시 판교(엔터테인먼트), 평택시 고덕(안전) 등 4곳에 ‘K-스마트시티’ 실증 단지를 조성한다. 스마트시티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내년 하반기(7∼12월) 중 동탄2신도시에 홍보관을 짓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1000억 달러(약 1276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단기간에 성공적인 도시 개발 경험을 갖춘 한국 모델을 적극적으로 알려 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도 발표했다.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 지원에 치중됐던 지금까지의 정부 지원 방향을 맞춤형 글로벌 창업 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래부는 ‘글로벌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창업 준비 단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손쉽게 해외 특허를 출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어 홍보물 제작, 해외 인력 매칭, 지식재산권 획득 및 법률 자문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스마트시티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산업화·도시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효율성을 높인 도시.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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