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곧 해외… 38개국 182일 출장 중소-중견기업 수출 디딤돌 놓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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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절반 지낸 김재홍 KOTRA 사장

182일.

지난해 1월 2일 취임해 이달 말로 3년 임기의 절반을 맞은 김재홍 KOTRA 사장(58·사진)의 해외 출장 일수다. 29일까지 재직 기간 545일 중 3분의 1가량을 해외 현장을 챙기는 데 썼다. 38개국 52개 도시를 방문했다. 거리로 따지면 지구 12바퀴 반 이상이다. KOTRA 관계자는 “역대 KOTRA 사장 중 가장 많이 해외 현장을 누빈 최고경영자(CEO)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27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역 지원 기관인 KOTRA에서 해외는 곧 업무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설명회나 상품전, 무역관 개관식에 최고경영자가 가게 되면 상대 국가에서도 더 높은 직급의 관계자를 만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한국 기업인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피곤해도 해외 현장을 직접 다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3월에는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을 모두 다녀왔다.

KOTRA의 역할에 대해 김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저성장 기조 속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 확대만이 한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의 타격을 많이 받는 신흥국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이란, 인도, 브라질 등 시장이 커지는 전략시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요인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올해 신규 수출기업 5000개 육성을 목표로 내걸면서 KOTRA 등 여러 수출 유관 기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는 “우수한 상품은 있지만 이 상품을 어떻게 수출해야 할지 모르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상대로 직접 KOTRA가 이들을 찾아다니며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수출을 지원하는 많은 유관기관이 협업해야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KOTRA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마케팅 지원이나 정보 제공 같은 KOTRA 업무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컨설팅 등 다른 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유관기관 등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 총 수출액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9%에서 올해 1∼4월 평균 38.3%로 상승했다.

김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에 대해 “KOTRA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해 내가 떠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 ‘A등급(최우수)’을 받았다. 취임 이후에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셈이니 사장으로서 ‘중간평가’는 합격점인 셈이다.

김 사장은 1982년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을 시작했다.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냈다.

박은서 clue@donga.com·주성원 기자
#kotra#코트라#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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