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높은 주가 상승률에 뜨거운 인기… 하반기 공모주 투자 전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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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올해 상장 ‘새내기주’ 주가 상승률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아 인기
우량종목 고르는 안목 길러야

올해 대기업을 비롯해 우량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상장 계획을 내놓으면서 공모주 투자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만 100개가 넘는 종목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노린 자금이 공모주 관련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株)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아 공모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증시가 불안해졌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의 영향을 적게 받는 우량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에만 165개 기업 상장 예정

2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해 총 165개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된 종목은 아직 24개다. 하지만 통상 기업들은 7월 반기보고서가 나온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는 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종목의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을 감안해도 하반기에만 100개가 넘는 기업이 새로 증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상장 계획을 밝힌 회사들 가운데 삼성그룹의 바이오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가 10조 원 안팎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형 건설장비회사 두산밥캣,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 바이오회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CJ헬스케어 등도 대어급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건 높은 주가 상승률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 5개를 제외하고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30.45%다. 23일 상장된 바이오회사 녹십자랩셀은 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공모가보다 200% 주가가 올랐다. 바이오회사 큐리언트(150%), 제과회사 해태제과(80.13%) 등도 공모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시중에 넘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개 종목의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40조 원이 몰려들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공모주 펀드는 올해 6207억 원의 뭉칫돈을 빨아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5091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기 자금도 많고, 바이오회사 등 최근 투자 트렌드에 맞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롯데 상장 연기, 브렉시트 변수… 공모주 투자 주의해야

하지만 공모주 투자 열풍이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공모주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 연기로 공모주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며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 펀드 투자를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증시 불안정 때문에 IPO를 미루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 공모가가 낮아지고, IPO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증시에서 공모주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공모주 열기가 계속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안한 만큼 모든 공모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장된 새내기주 19개 가운데 6개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과 동시에 하락하는 새내기주도 적지 않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증시 불안 위험도 있는 만큼 신규 상장 기업의 재무 상태나 전망 등을 살펴 우량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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