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쌓인 포인트 어디다 쓰지?…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해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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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포인트의 깜짝 변신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한 직원이 ‘하나멤버스’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한 직원이 ‘하나멤버스’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지난달 말 회사원 임모 씨(35)는 주로 사용하는 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본인이 보유한 포인트를 확인했다. 모두 7만5607포인트였지만 포인트를 쓸 만한 곳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포인트 사용처를 찾아보던 임 씨는 1만 포인트 이상일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몇 단계 절차를 거치자 실제로 ATM에서 7만 원을 인출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조차 못했던 포인트 활용법이라 깜짝 놀랐다”며 “이제는 포인트가 곧 현금인 세상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과 카드사들의 포인트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물건값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지불하고 남은 금액을 결제했던 것에서 벗어나 대출 이자 납부, 예적금 가입 등도 가능해졌다.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은행과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위비멤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모아포인트’를 은행 포인트와 통합해 제공하는 것으로 거래 실적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인 ‘위비 머니’를 준다. 위비 머니가 1만 머니 이상이면 ATM에서 출금할 수 있다. 또 위비 머니를 이용해 예적금에 신규로 가입할 수도 있으며 신용카드 연회비, 대출 이자, 수수료 등도 납부 가능하다. 모바일을 통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편의점이나 대한항공, 쇼핑몰 등과도 제휴해 서비스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로 이 같은 서비스 ‘하나멤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에서 쌓은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통합해 현금화할 수 있게 했다. 1하나머니당 1원으로 바꿔 주는 방식으로 1만 하나머니가 모이면 ATM에서 인출할 수 있다.

포인트를 ATM에서 현금으로 찾기 위해선 하나멤버스 앱을 설치하고 KEB하나은행 ATM 화면에서 하나멤버스를 고른 후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인증번호는 앱 메뉴에서 ‘하나머니-ATM 출금’을 선택하면 발급받을 수 있는 화면이 표시된다. 하나머니는 본인 계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계좌로도 100, 1000, 1만 머니씩 선택해 보내 줄 수 있다.

카드사 포인트로도 적금 가입 가능


삼성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카드 이용실적으로 쌓은 포인트를 이용해 SC제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적금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다. 최근 삼성카드와 SC제일은행이 업무협약을 맺어 삼성카드 포인트를 SC제일은행의 ‘360도 리워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60도 리워드 포인트는 SC제일은행에서 적립식 금융 상품의 첫 회 납입금, 금융 거래 수수료, 대출 이자, 신용카드 선결제 대금 등으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뿐만 아니라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삼성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올해 12월 말까지 매달 3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청구 금액의 일정 부분을 360도 리워드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마이 신한 포인트’도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예적금에 가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1포인트 이상 갖고 있다면 새로 예적금에 가입할 때 첫 회 납입금을 포인트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영업점에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구입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도 포인트로 지불할 수 있다. 이 밖에 신한생명의 스마트 인터넷 보험 가입, 신한금융투자의 주식 매매 수수료 납부 등도 포인트로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마이 신한 포인트를 포함한 통합 멤버스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의 간편 결제 기반 모바일 플랫폼인 ‘판(FAN)’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신한은행의 적금 가입이나 신한생명의 보험료 결제 등이 통합 포인트만으로 가능해진다. 마이 신한 포인트에 대해선 명칭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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