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기고]외국계 투자 기업 인사관리로부터 배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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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


최근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한 기업의 인사관리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저성장 경제기의 도래와 작업장 인력의 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의 인사관리 방식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과제이다.

이러한 숙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하나의 실마리가 있다. 외국계 투자기업의 인사관리 방식이다. 우리나라에는 미국 영국 일본 유럽 등 많은 선진국들의 외투기업들이 영업 및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외국 본사의 인사관리 체계를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과정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대안적인 인사관리 방안을 고민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인사관리는 직무가치 중심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 다. 각 직무들의 내용 및 이러한 직무들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직무능력을 명확히 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로자를 선발한 뒤 직무능력에 기반하여 평가 및 승진관리를 하며 임금도 직무급이라는 직무 중심의 임금제도를 운영한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직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그리고 연공급 중심의 인사관리를 하다가 직능급 그리고 이후 역할급이라는 대안적인 인사관리 체계를 발전시킨 경험이 있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외국계 투자 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모기업의 인사관리 제도를 그대로 시행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도록 지역화시키는 노력을 병행해 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외국계 투자기업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사관리 제도의 내용이 아니라 이러한 제도들을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던 과정에서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외국계 기업은 모기업의 직무급 임금등급과 우리나라에서의 직위와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하여 이중적인 직위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즉 기업 외부에서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직위명을 사용하고 기업 내부적으로는 임금등급을 별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고민했던 경험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 기업에 적합한 대안적 인사관리 방안들을 창출하는 운영의 묘를 기대해 보자.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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