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車 배출가스 낮은 수치로 발표해달라는 르노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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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측이 환경부가 경유 차량의 주행 중 배출가스량 조사 결과를 발표 하기 전 재측정을 요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르노삼성 측은 두 번의 측정 결과 치 중 더 낮은 수치를 적용해달라고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이 회사의 경유차량 ‘QM3’가 질소산화물을 과도하게 배출했다는 정부 조사결과를 확인한 뒤 이에 대해 재측정을 요구했다. 정부의 배출가스 조사에서 QM3 차량은 실내 인증기준치와 비교해 무려 17배나 많은 ㎞당 1.36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와 스모그의 원인 물질로 대기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르노삼성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배출가스 재측정을 했고 질소산화물은 당초 확인했던 것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공식 발표 때 재측정한 결과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여전히 실내인증 기준에 수 배에 달할 정도로 높았고 재측정 결과를 반영하는 것은 다른 차량 조사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본 환경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6일 첫 조사결과대로 QM3 차량이 배출가스를 기준치에 비해 17배나 과도하게 배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자동차제조업체의 입김에 눌려 조사결과가 왜곡될 수 있었지만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지킨 것. 환경부 관계자는 “차량분야 전문가들과 수차례 논의해 얻은 결과치”라고 밝혔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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