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13개…면세점도 무한경쟁 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일 05시 45분


서울 4개·부산1개 등 6곳 추가 허용
매출 보장 옛말…패러다임 전환 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관세청,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 부산과 강원에 각각 1개씩의 신규 면세점 설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특정 기업 특혜’와 ‘발전을 막는 불필요한 규제’라는 엇갈린 여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정부는 결국 시장의 자유경쟁에 면세점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업계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를 예상보다 많은 4개나 허용하면서 안정된 매출이 보장된 면세점사업의 패러다임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9개(롯데 소공동, 롯데 잠실, 신라, HDC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두산, 동화, SM)인 서울에 4개를 추가해 연말에 총 13개의 면세점이 들어서면, 2년여 전 6개 업체가 경쟁하던 때와는 경쟁의 양상 자체가 달라진다. 단순히 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아닌, 앞으로는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생존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신규 추가 중 중소기업 1곳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후보로는 지난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해 각각 잠실타워점과 워커힐점이 문을 닫을 예정인 롯데와 SK네트웍스, 그리고 신규 심사 때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이미 면세점 분야에서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 인적자원을 보유한 기존 사업자이고, 현대백화점은 유통분야의 노하우를 갖춘 전문그룹이다. 이들의 면세점시장 진입은 현재 명품 빅3 브랜드 유치 등 면세점 운영의 전문성과 네트워크 확보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애를 먹고 있는 신규 면세점들에게는 큰 위협이다.

한편 관세청은 심사기준·배점·결과 공개절차 등 개선안을 마련해 5월 말∼6월 초 사이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4개월간의 공고기간 동안 응모한 기업을 대상으로 2개월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해 올해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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