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느는 신흥국에 발전소 건설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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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수출하던 국내기업들 ‘발상의 전환’

올 들어 국내기업들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양광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셀, 모듈 등의 제품 공급만으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정부가 태양광발전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국내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 신흥시장 주목

현재 한화큐셀은 터키 부르두르 주 등지에 태양광발전소 3개를 짓고 있다. 지난달 5.7MW(메가와트) 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이달 8MW 규모 발전소를 완공한다. 가장 규모가 큰 18.3MW 발전소는 지난해 8.3MW를 준공한 뒤 나머지 10MW는 이르면 하반기(7∼12월)에 공사를 시작한다.

아시아에서는 해외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진출이 한창이다. 한화큐셀은 인도 신재생에너지 회사 리뉴파워와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2곳에 총 150MW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또 인도 태양광회사 아주르파워와 합작법인을 세워 54MW 발전소를 지난달 완공했다. 필리핀에서는 벨기에 회사 엔피니티와 28.6MW 발전소를 지어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OCI는 멕시코에 13.6MW 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1∼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 안정적 수익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태양광발전소 건립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태양광발전소는 석탄이나 가스 발전소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 시장이 정부 정책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면 적자가 나기 어렵다”며 “총투자비용 대비 선진국에서는 5∼10%대, 개도국에서는 15%까지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멕시코는 최근 정부 주도로 태양광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100GW(기가와트)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국내기업들이 올해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선진국과 인접시장을 중심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이다. OCI는 지난해까지 한국과 미국, 중국에 총 507MW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뒤 직접 운영하거나 최소 10∼15% 투자수익을 얻은 뒤 매각했다. 올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일본 칠레 등에 발전소를 지은 뒤 올해 아프리카와 멕시코, 페루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일본에 3만 k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LS산전 관계자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태양광사업은 언제든 참여한다는 원칙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태양광#신흥국#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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