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결론은 말로 일 시키는 집사”… 글로벌ICT기업들 시장선점 경쟁 치열

아마존, 인공지능OS ‘알렉사’ 개방… 음성인식 가전 제조社와 제휴 확대
구글, IoT 전용OS ‘브릴로’ 발표… 애플, 스마트홈社와 파트너십 강화

국내 통신 및 가전업계는 올해 말부터 스마트홈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움직임은 한국보다 1, 2년 앞서 있다.

해외 선진국의 글로벌 ICT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목소리만으로 집 안의 기기와 각종 장치들을 조종하는 ‘집사’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 개발 작업에도 들어갔다.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이들의 핵심 키워드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 소프트웨어 공개, 상호 제휴 등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음성인식 기반의 자체 개발 스피커 ‘에코(Echo)’에 탑재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알렉사(Alexa)’를 개발자들에게 개방했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다. 아마존은 또 1억 달러(약 1150억 원)에 이르는 ‘알렉사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알렉사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 가전 개발을 추진하는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 거실 청소를 시작해”라고 말하면 로봇청소기가 가동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구글은 2014년 스마트홈 전문 기업인 네스트를 인수하며 센서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보다 진화한 사물인터넷(IoT) 전용 운영체제(OS)인 ‘브릴로’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OS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IoT 플랫폼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해외 대표 ICT 제조사와 통신사도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자체 스마트홈 개발 툴인 ‘홈키트’를 발표한 데 이어 ‘홈키트 스마트홈 지원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스마트홈 업체들과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구 업체 필립스 휴, 스위치 업체 아이디바이스 등과 연동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놨다.

미국 최대 통신기업 AT&T는 2012년 ‘디지털 라이프’라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발표한 뒤 현재 미국 70여 개 지역에서 도어록과 온도계, 폐쇄회로(CC)TV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