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 “LS산전, ICT 융복합 에너지 신사업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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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전시회 참석
“가전보다 중전시장 규모 커… 새 사업모델 개발 선진국 넘을 것”

구자균 LS산전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에 참석해 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구자균 LS산전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에 참석해 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과거 한국 가전(家電)산업이 디지털로 뜬 것처럼 중전(重電)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으로 뜰 것입니다. 지금이 선진국을 넘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재생·스마트 에너지 전시회인 ‘제12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에너지 신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가전시장보다 중전시장 규모가 더 크다”며 “LS산전을 전력 및 자동화기술 분야 선두기업인 스위스 ABB 같은 회사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최근 LS산전은 전력기기 등 에너지 관련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에너지 신사업의 구상, 개발, 자금 조달, 실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업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융·복합 시대엔 사업을 개발하는 사람이 먹이사슬 제일 윗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기기만 납품하는 업체로 전락하면 발전이 없을 수밖에 없어 (신사업)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근 에너지 신산업 개발에 있어서 일본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이 많고 땅이 넓은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은 세계에서 최고이지만 가격은 좀 더 저렴해야 한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면 (배터리) 공급 원가도 계속 떨어져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은 에너지 신산업을 벌이기에 사업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구 회장은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는 일본이 더 좋은 게 사실”이라며 “한국은 전기료가 싸다보니 별로 (신산업에 대한) 니즈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과 같은 정부 기조가 계속된다면 2, 3년 안에 배터리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2차전지 등 9개 분야 전시회로 구성된 일본 최대의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143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도쿄=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ls산전#구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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