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MWC 2016’ 현장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14시 34분


코멘트
21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글로벌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전시장 ‘피라 그랑비아’ 인근 도로.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승합차 캡처(Captur)를 몰고 온 시범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운전대 옆 거치대에 태블릿 PC ‘T2C’를 끼워 넣었다.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는 글로벌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지도’와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포티파이’, 전화 통화 앱 등이 떠올랐다.

● SK텔레콤 커넥티드 카, 몬주익 언덕을 달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MWC 2016 현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탑재한 자동차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을 달리고,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두고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열띤 경연이 벌어지고 있다.

T2C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SK텔레콤의 자체 커넥티드 카 솔루션이다. 따로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주행 중에 실시간 교통정보, 음악 스트리밍, 후방 카메라 영상, 날씨 정보 등 필요한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2C를 MWC 전시장 외부에 전시하는 한편 관람객을 태우고 몬주익 언덕을 오르는 시승 행사를 25일(현지 시간)까지 실시한다. T2C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르노삼성자동차와 손잡고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연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별도 요금제가 적용되는 이 솔루션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해당 번호로 전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밖에서는 거치대에서 분리해 기존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다.

●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5G 시연 경쟁

SK텔레콤과 KT는 MWC 2016에서 5G 이동통신을 향한 ‘꿈의 속도’인 20Gbps(초당 1기가비트)의 가능성을 각각 선보였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다. 실감형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 대부분의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일상 속에서 가능케 하는 기준치이기도 하다. 글로벌 선도 이동통신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이 속도를 실현하고자 달려가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6 전시장 현장에서 20.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했다. 20.5Gbps는 75Mbps(초당 100메가비트)인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전송보다 약 270배 빠른 속도로, 20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그동안 제한된 연구실에서 진행해온 5G 속도 시연과 달리 공공 트래픽과 건물, 기지국 간섭 등 방해 요소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20Gbps 속도를 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KT도 2018년 5G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될 25Gbps 속도 시연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5G 핵심 기술들을 대거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는 일본 NTT도코모와 미국 버라이즌, 국내 SK텔레콤을 포함한 한미일 대표 통신사의 주축으로 나서 5G 시범서비스 규격 연합(TSA)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TSA는 2018년까지 5G 공통 플랫폼 규격을 만들고 무선 접속 시험을 함께 진행하는 등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 및 구체화에 협력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곽도영 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