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 올해 삼성전자 가전제품 컨셉은 ‘헬시 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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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일 생활가전제품의 주요 컨셉트 중 하나로 ‘헬시 홈(healthy home)’을 선택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커넥티브 기술 못지않게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건강한 웰빙이라고 보고 사용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켜주는 제품이라는 데에 마케팅 포인트를 두겠다는 것이다. 자체 테스트 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2014년 8월부터 이어온 ‘호흡기 민감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기청정기 사용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 실험을 마쳤다. 카리 나도 면역·알레르기학 교수와 린 힐드만 도시환경학과 교수 등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조만간 학계에 관련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분지 지대여서 대기 오염지수가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스노 일대 호흡기 민감 아동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의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블루스카이는 지난달 국내시장에 선보인 공기청정기 모델이다.

실험 결과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은 7명에 비해 12주간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9명의 폐활량은 106.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증세는 79.4%, 비염 증상은 35.7% 좋아졌다. 실내 공기질은 발암 물질인 탄화수소와 진드기 등의 농도가 대폭 줄어 최대 84%까지 개선됐다. 미세먼지 농도도 미설치 가정은 바깥공기의 83% 수준에 그친 반면 설치한 가정은 20.9%로 줄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일상의 3분의 2 이상을 보내는 실내 공기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미국인 70% 이상이 알레르기 및 비염 증상을 갖고 있는 만큼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가정 내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직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한국만큼 대중화돼 있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임상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의 부모는 최근 삼성전자로 e메일을 보내 공기청정기 필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기청정기 개발팀은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대기오염 전문가인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과 장윤수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호흡기 민감군 환자 가정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공기질을 비교해 만성 기도 질환자들의 증상 완화 효능 등을 검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서울 백병원 연구팀과 냉장고의 정온냉장기술이 식품 내 비타민C와 항산화 능력 등 영양소 보존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8월에는 영양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하버드 의대 만조로스 교수 연구팀과 삼성전자 냉장고의 정온냉장 성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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