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사하라 사막에 세계 첫 새우양식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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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투입 알제리 센터 26일 준공… 친환경 국내 양식기술 수출길 터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국내 기술로 세워진 새우양식센터의 현지 직원들이 시범 생산한 새우를 건져 올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국내 기술로 세워진 새우양식센터의 현지 직원들이 시범 생산한 새우를 건져 올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국내 기술로 만든 새우양식센터 준공식을 26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해수부는 “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세운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알제리 중북부 지역의 와글라 주에 들어선 새우양식센터의 건설은 2011년 시작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 원조 사업인 ‘사하라 새우 양식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지난해 8월 양식장과 연구동 등 10ha 규모의 센터가 완공되기까지 600만 달러(약 72억 원)가 투입됐다. 작년 10월부터 새우 양식이 시작됐으며 최근 평균 무게 23g의 새우 500kg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사막에 양식장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사하라 지역 지하수에 염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또 미생물을 활용해 물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새우 먹이도 만드는 ‘바이오플락’ 기술을 더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국립수산과학원의 전제천 연구관은 “바닷물을 끌어오거나 많은 양의 물을 보충할 필요 없이 한 번 확보한 물을 순환시키는 친환경적인 양식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하라 새우양식센터 건립은 국제 원조 사업으로 이뤄진 만큼 센터 운영권은 알제리로 이양된다. 한국 정부나 기업이 직접적으로 얻는 수익은 없다. 하지만 사막에서 새우 양식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린 만큼 양식장 건립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세웠다는 것은 산이나 초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식장에 바이오플락 기술을 적용하면 이번 경우처럼 염분이 함유된 지하수가 있는 지역이 아니어도 된다. 바닷물을 한 번만 공수해 오면 그 물을 순환시키면서 양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연구관은 “새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니만큼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해외로 양식 기술을 수출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해양수산부#사하라#새우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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