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과자 실크로드’ 수출로 글로벌 브랜드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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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수출 증대를 통한 브랜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들은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시아 남부에 있는 곳이다. 이들 나라가 과거 동서양을 잇는 무역 통로였던 실크로드가 이어지는 곳에 있다는 점에서 롯데제과는 수출국을 합쳐 ‘과자 실크로드’로 부르기도 한다. 과자로 동서양을 잇는 것이 롯데제과의 목표다.

롯데제과의 주력 수출 국가는 인도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 말에 인도에 진출했다. 그리고 2004년 현지 제과회사인 패리스사를 인수했다. 2010년에는 현지에 대규모 첨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에서 롯데초코파이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0년 55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한 곳으로는 공급이 부족하자 지난해 또 하나의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 북부 뉴델리에 세워진 두 번째 초코파이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600억 원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뉴델리 공장과 2010년 남부 지역 첸나이에 설립한 제1 초코파이 공장과 함께 인도 남북을 잇는 초코파이 벨트를 구축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카자흐스탄 심켄트에 비스킷과 웨하스 설비를 갖춘 제2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540억 원이었던 비스킷과 웨하스의 매출은 계속 커져 2018년에는 850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쉼캔트의 공장은 2013년 현지 기업인 라하트사를 인수한 이후 두 번째 확장이다. 라하트사는 카자흐스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제과업체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의 기술력에 힘입어 라하트사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라하트사가 가진 유통 채널을 십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0년 파키스탄의 콜손사를 인수하며 파키스탄 진출에 성공했다. 콜손사는 1942년 설립하여 6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파키스탄은 불안한 정세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꺼린다. 롯데제과는 역사가 오래된 현지 기업을 통해 안정적인 진출을 꾀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2014년 파키스탄 현지 매출을 1200억 원 올렸다. 이는 처음 진출했을 때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약 1억7000만 명으로 이 중 14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37%에 달해 제과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제과는 콜손사를 통해 이 지역에서 앞으로 5년 내 시장점유율 1위의 제과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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