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친환경차-스마트카 주축 미래형車 산업의 기술혁신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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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에 13조3000억 투입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 대신 핵심 부품 독자생산 등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를 새로운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자동차 회사 간 경쟁 심화와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산업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가장 먼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는 수입차 업체의 공세, 해외에서는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 및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공세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불어닥친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및 신흥 시장 불안 등으로 인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내실을 다지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본격적인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이다.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대신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적 기술력과 국내 부품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범국가적인 친환경차 기술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20만 대에서 2020년 640만 대 규모로 증가하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의 스마트카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번째 신차인 ‘EQ900’에는 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상에서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로유지(LKAS) 기능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이다. 고속도로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요금소나 나드목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같은 운전자의 부주의에도 정해진 차로에서 이탈하지 않고 설정된 속도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서울 도심의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선행기술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영동대교 북단에서부터 코엑스 남문까지 약 3km구간에서 진행된 시연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주행 차로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기술을 선보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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