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IT 이어 BT도 세계 최강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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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3공장 상업가동 되면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로 우뚝
“제조업 혁신 모델 되리라 확신”


삼성그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바이오’라는 신성장동력을 밀고 있다. ‘정보기술(IT)’에 이어 ‘바이오테크놀러지(BT)’도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9만7000m²의 터에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공장에는 총 850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과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인 제2공장에 이어 2018년 9월 제3공장이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선두기업은 미국 바이오기업 론자(생산능력 26만 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 L) 등이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취약점을 보이던 헬스케어 및 제약산업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합성 성분으로 만드는 일반 의약품과 달리 세포와 단백질, 유전자 등 살아있는 생물체 원료에서 의약품 성분을 찾는다. 합성의약품보다 효과가 매우 좋고 부작용이 없지만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서만 시장이 주로 형성돼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인도 등에서도 ‘비싼 약값’을 감당할 부유층이 확대되면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0년 2780억 달러(약 328조 원)로 6년 만에 5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한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삼성의 이번 투자가 우리 제조업의 혁신모델이 되고, 바이오경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3개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게 되면 4공장까지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이달 17일 유럽에서 첫 판매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이 해외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가 허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8개 국가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경제공동체(EEA) 3개 국가에서 베네팔리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2016년을 베네팔리의 유럽 허가로 시작한 만큼 올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베네팔리로 많은 유럽 국가의 의료 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2월 창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허가를 받았고, 12월에는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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