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특성과 경제능력과의 상관관계 밝힌 연구 결과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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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청년층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UIUC) 연구팀은 청년들의 성격특성과 경제능력의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23~34세 사이의 미국인 남녀 1만3470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성격특성이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청년들의 성격 특성을 크게 △성실성 △신경성(정서 불안) △외향성 △친화성 △개방성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또한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을 측정하기 위해 과거 12개월 동안 각종 공공요금(전기료, 전화료, 월세 등)의 연체 유무 및 총 자산가치의 부채가치 초과 여부(부채 지급불이행 가능성 유무)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성실성이 우수한 청년은 평범한 청년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이를 확률이 17.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향성도 성실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적 불안정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다. 반면 신경성(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평범한 청년들에 비해 경제적 불안정을 경험할 확률이 18.4%나 증가했다. 개방성은 신경성보다 강도는 약했지만 경제적 불안정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친화성은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성격 특성이 청년기의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금융 상품을 설계하거나 각종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개인의 성격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성실성이 돋보이는 청년들에 비해 경제적 곤경에 처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결과를 염두에 둔다면, 지급불능과 같은 재무위험에 처하기 쉬운 성격특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성실성과 외향성은 활성화시키고 정서 불안을 억제하는 심리치료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역시 추진해 볼만한 과제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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