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향도’는 옛말…은퇴한 베이비부머 농촌서 ‘제2의 인생’ 꿈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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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촌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이도향촌(離都向村)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12월 NH농협조사월보에 게재된 김한종 농협중앙회 책임연구원의 ‘도시와 농촌간 인구이동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유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11년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가 그 반대보다 많은 ‘이촌향도’가 계속되다 2007년 처음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더 많은 ‘이도향촌’ 현상이 나타났다. 2008년 한해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출 현상이 다시 나타났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이도향촌 인구가 늘고 있다. 농촌으로 유입된 인구는 2009년 1만4461명에서 2014년 3만284명으로 5년간 약 2.2배로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도향촌 현상의 원인을 베이비부머(1955~63년생·712만 명 추산)의 인식 전환에서 찾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농촌을 ‘제2의 인생을 살 장소’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농업을 통해 고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농촌으로 유입된 50대 인구는 약 1만6000명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김 연구원은 “도시화의 정체로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는 30, 40대에서도 농촌으로 내려가는 인구가 매년 늘고 있어 농촌의 농업인력 유지 및 지역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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