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세계 최대 ESS배터리 수주… 독주 굳히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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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Wh급… 10만가구 하루치 전력, 업계 “수주액 5000억원 예상”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최근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에너지스토리지와 ESS 분야 최초로 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선 1GWh급 물량을 확보했고 향후 AES의 사업에 따라 공급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쉐보레 신형 볼트 기준 5만 대 이상, 스마트폰은 9000만 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단일 공급 계약만으로 전 세계 전력망용 ESS 규모(917MWh)를 훌쩍 넘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비밀계약 조건에 따라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000억∼50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에 대해 LG화학은 “ESS 구축 실적과 배터리 경쟁력 각각 세계 1위인 AES와 LG화학이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AES는 2000년대 초 2차 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업화시킨 회사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세계 주요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로벌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5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AES는 LG화학이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SS는 일종의 ‘전력 저수지’로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전력 부족이 우려될 때 방전함으로써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가정용이나 상업용 ESS는 개별 가정이나 학교, 오피스빌딩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등 자가 발전시설과 연동해 전력 수요가 낮은 밤에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수요가 높은 낮에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전력망용 ESS는 발전소와 송·배전 시설 등과 연동돼 국가 전력의 품질을 끌어올려 국가 기간망으로 송출한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어떤 배터리 업체도 해내지 못했던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lg화학#ess배터리#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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