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을 지원하는 T커머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에만 8개 채널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NS홈쇼핑은 1일 T커머스 채널인 ‘NS샵플러스’ 채널을 개국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T커머스에 진출한 업체는 총 10개가 됐다. NS홈쇼핑은 TV방송의 경우 식품 편성 비중을 60%로 유지해야 한다는 승인 조건이 있지만, T커머스에는 편성 제약이 없어 인테리어와 주방용품 등 비식품군 상품의 판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TV홈쇼핑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매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T커머스협회가 예상한 내년 시장 규모는 7000억 원으로 지난해(790억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9배로 늘어난 수치다.
기존 TV홈쇼핑 채널을 갖고 있지 않은 사업자들이 특히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12년 가장 먼저 채널을 개국한 KT의 자회사 KTH는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올해 4건의 기술특허를 등록하고 모바일 쇼핑처럼 편리한 리모컨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TV 요금 결제와 쇼핑 금액을 합산해 청구하는 시스템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고, 앞서 7월에는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송 송출 콘텐츠를 다르게 내보내는 추천 쇼핑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출연자가 착용한 상품을 구매하는 연동형 서비스 상용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13일 개국한 신세계쇼핑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의 유통 역량을 T커머스에 동원하고 있다. 반값을 내세운 홍삼과 유산균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거나, 랑콤 SKⅡ 등 백화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식이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도 T커머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TV 방송 매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모바일 쇼핑이나 해외 진출 외의 생존 대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근 자체 패션쇼나 쇼핑 관련 예능 프로그램 등 T커머스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해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송 가시청자를 늘려야 한다는 고질적 숙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올레TV, 티브로드 등 여러 개의 케이블 TV 플랫폼과 일일이 입점 계약을 맺어야 각 유료 TV 시청 가구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H 관계자는 “T커머스 경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내년 안에 모든 케이블TV 플랫폼에 입점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가시청자는 현재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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