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최저인데 은행 가산금리 비중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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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평균금리의 38%나 차지

기준금리가 2년간 1.25%포인트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쓰이는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도 43개월째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세에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덜 내려 마진을 챙겨 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17개 시중·특수·지방·외국계 은행의 7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2.98%였다.

이 가운데 기준금리는 1.85%, 가산금리는 1.13%로 가산금리가 전체 대출금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였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14.2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13년 7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82%였으며 이 중 가산금리는 0.91%로 비중은 23.8%였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기준금리에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며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별 가산금리 비중은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 등 지방은행이 2년 새 17%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비중은 15.6%포인트, 씨티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외국계 은행의 비중은 14.6%포인트 상승했다. 농협 수협 산업 기업 등 특수은행의 가산금리 비중은 7.9%포인트 올라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개인 여신의 신용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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