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 급진전…의존도 심화는 대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12시 08분


코멘트
중국 위안화가 최근 지급결제 통화로 부상하면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되 의존도 심화는 경계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공개한 ‘위안화 국제화 정책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세계 지급 결제 통화 중 위안화 비중이 2013년 5월 13위였지만 올 5월엔 유로화, 파운드, 엔화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꾀한 결과다. 중국정부는 2009년 4월 상하이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모든 수출업체가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도록 허용했다. 이렇게 되자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은 2009년 말 36억 위안이었으나 2014년 말에는 약 1조 7000억 위안 규모로 무려 480배 급증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위안화 금융자산 금액도 늘어났다. 주식, 채권, 대출, 예금자산을 모두 합산한 금액은 2013년 12월 2조8800억 위안에서 2015년 4월 4조4000억 위안으로 1.5배 늘었다. 위안화로 중국 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도록 한 ‘위안화역외적격외국인투자자(RQFII)’제도, 대출·예금 금리 자유화 등의 자본시장 개방화 조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또 중국정부는 위안화의 통화 스왑을 지속 확대하는 등 외환시장의 개방화를 진행했다. 2003년부터 10년간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마련했다. 올해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 57개국 확보하는 등 위안화 역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역외 위안화를 취급할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위안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국경제 의존도가 심해질 것에 대비해 위안화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위험요소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