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면세점 4곳 추가 선정,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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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티켓’이란 말까지 나왔던 서울시내 신규 대형 면세점 특허권 두 장의 주인이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합작법인)과 한화그룹 계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결정됐다. 서울의 중소·중견기업 특허권 한 장은 하나투어 등 11개사가 참여한 SM면세점, 제주지역 신규 면세점 운영권은 제주관광공사가 따냈다. 사활을 걸고 시내 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은 어제 관세청의 선정 결과 발표 후 희비가 엇갈렸고, 국내 유통업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001년 1조7800억 원에서 한류(韓流) 열풍 등에 힘입어 지난해 8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32.2% 늘어난 5조4000억 원으로 시내 면세점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과 제주의 시내 면세점이 현재 8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나면 외화 획득과 함께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3곳 중 2곳을 대기업에 배정한 데 대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 면세점들과의 글로벌 경쟁이나 안정적인 면세점 운영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는 사회 공헌과 상생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교육 및 의료산업과 함께 고용과 투자 창출 효과가 큰 유망 서비스산업이지만 지금 이대로는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다. 외국인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재방문 비율은 20% 수준에 그친다. 올 1∼5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일본을 방문한 사람보다 7년 만에 더 적었다. 쇼핑의 메리트만으로는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관광 자원과 인프라를 다양화하는 정책 실행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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