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반짝 반등’에도 청년실업률은 1년전보다 늘어…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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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규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8만 명가량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5월 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63만6600명)과 비교하면 60%수준에 불과해 본격적인 고용시장 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18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2581만 명)보다 37만9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업(14만3000명), 제조업(14만 명) 등의 취업자가 늘었고 농림어업(―12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에서는 줄었다.

5월의 실업률은 3.8%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해 5월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산정의 모수가 되는 경제활동인구(2721만1000명)가 1년 전보다 44만9000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64세 경제활동인구의 고용률은 0.5%포인트 상승한 66.1%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

지표만 보면 고용사정이 개선되는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낙관하기엔 이르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6월(39만8000명)보다도 적다. 일용직, 임시직 종사자가 많은 60세 이상(16만7000명)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는 점도 고용의 질이 여전히 낮음을 보여준다. 20대 신규 취업자(9만9000명)가 지난해 8월(11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긴 했지만 5월이 상반기 취업시즌이어서 ‘반짝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의 8.7%보다 0.6%포인트 높았다.

향후 고용 사정도 녹록치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고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메르스 때문에 고용시장의 확실성이 증가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따른 소비 심리 저하로 숙박업, 서비스업 등의 고용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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