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세계적 원전-화전 설계기술로 해외시장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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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세계시장 진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한국전력기술이 강조하는 두 가지 화두다.

1975년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전력기술(사장 박구원)은 고리 1호기 건설부터 해외 선진기업의 하도급사로서 제한적인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1987년 최초로 영광 3호기와 4호기 설계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면서 원자력 설계기술의 자립을 달성하는 등 한국에서 건설된 23기 원전 중 14기를 한국전력기술이 독자적으로 설계했다.

기술 자립을 바탕으로 한국전력기술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에 이어 아프리카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도 한국전력기술의 화력발전 설계기술이 수출됐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사업의 경우 한국전력기술이 설계기술뿐만 아니라 기자재 구매와 건설관리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원자력과 화력 설계기술을 전통적인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핵융합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에너지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에서 발주한 ‘전기기기 설치 설계지원 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 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의 발전 배경에는 최고 수준의 전문 기술인력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2200여 명의 인력 중 기술·연구인력(석박사 학위 소지자 700여 명, 기술사 등 900여 명)이 84%에 이른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설립 이래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전력기술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8월 말까지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한국전력기술은 김천혁신도시 시대를 맞아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이전을 계기로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실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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