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혁신이란 정의하기-통찰-아이디어-실행의 곱셈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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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컨설팅社가 발견한 공식

혁신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버의 샌프란시스코 본사. 동아일보 DB
혁신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버의 샌프란시스코 본사. 동아일보 DB
오늘도 혁신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며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혁신이 세상에 큰 가치를 만들고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잦아지면서, 여러 경영 사상가들은 어떻게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혁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분명한 건 새롭거나 특이하다고 해서 모두 혁신은 아니라는 점이다. 긍정적 효과를 동반할 때만 비로소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어떻게 새롭고도 유용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구체적 방법은 무엇일까?

혁신 전문 컨설팅사인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는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고객사들과 함께 기업 내에서 혁신의 토대를 세우고 혁신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혁신의 공식이 하나 있다. 바로 ‘4개의 I’로 구성된 공식이다. Identify(정의하기), Insight(통찰), Idea(아이디어), Implement(실행하기)가 한데 어우러져 Innovation, 즉 혁신을 만들어 낸다는 공식이다. 짧게 ‘I×I×I×I=I’로 정리할 수 있다. 이 혁신 공식에서 4개의 I가 덧셈이 아닌 곱셈으로 연결된 것은 4개 중 하나만 0이 되더라도 혁신 역시 0이 된다는 의미다.

최근 각국에서 기존 법 제도와 충돌을 일으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순수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분명한 혁신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버’를 이 혁신 공식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먼저 우버가 처음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자. 우버의 목표는 도시 지역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고, 멋지게 이동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혁신의 목표와 방향을 정의’하는 Identify 부분이다. 우버 창업자 개릿 캠프는 자신이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택시 서비스가 형편없다는 걸 매일 체험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에는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택시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다는 통찰(Insight)을 얻었다. 동시에 대도시에는 개인 운전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잠재적 공급자들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과 모바일 결제 기술이 결합하고 발전하면서 택시를 추적하고 택시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일이 더 용이해지고 있다는 걸 파악했다.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우버는 기사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앱(Idea)을 만들었다. 이 앱은 GPS와 모바일 결제 기술을 활용해 우버 서비스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으며 기사 평점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이 안심하고 개인 기사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Implement(실행)에 들어갔다.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유명 대도시들에서 차례차례 성공을 거두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정부, 기존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추가로 만들면서, 택배사업, 렌터카 사업 등 연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버의 사례를 통해 본 4개의 I 공식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4개의 I가 혁신 프로세스의 ‘단계’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정의하기 다음에 통찰, 통찰 다음에 아이디어’ 식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활동과 논의를 통해 4가지 영역이 골고루 발전하면서 혁신이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김경훈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혁신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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