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두산그룹, 대학과 손잡고 현장에 필요한 인재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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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적 변신을 이뤄낸 두산의 중심에는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이 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캠페인 문안처럼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 전략으로 대표된다. 이는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다시 사업의 성장을 통해 나온 가치로 사람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두산의 고유 가치다.

인재 경영에 대한 열정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두산은 박용만 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대학의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회사를 소개하는 ‘CEO 회사설명회’로 잘 알려져 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스펙보다도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두산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만큼 임직원들의 역량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며 배우는 문화와 함께 ‘Foundation program’ ‘Leadership development’ ‘Function program’ 등 3개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Foundation program’은 두산의 핵심가치 강화를 통해 두산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교육이고, ‘Leadership Development’는 그룹의 비전과 전략 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핵심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며, ‘Function Program’은 주요 직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재무와 인사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직무별 주요 지식, 스킬을 수준별로 선택해 학습하는 것이다.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월 창원대와 손잡고 창원대에 ‘두산중공업학과’를 개설했다. 양측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융합형 우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과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지난해 맺었다. 4년 과정인 이 학과는 두산중공업 직원들만 지원할 수 있다. 수업은 평일에는 퇴근 후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내 강의실에서 진행되고 주말 수업은 창원대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학기당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임직원의 85%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엔지니어들 속에서 상경계열 출신 직원들이 공학 전문 분야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주니어 직원들의 경우 회의석상에서 설계, 생산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오고 가면 낯선 용어 때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반면 이공계 출신들은 상경계열 출신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경영학 개념이나 회계 관련 지식들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지난해부터 인문, 사회, 상경계열 출신의 주니어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문사회 계열 전공을 위한 기초 공학’ 과정을 개설하고, 반대로 이공계열 전공의 직원들을 위해서는 기본 경제 용어와 원리 지식 전달 및 경제학적 사고 함양을 목적으로 ‘공학 전공자를 위한 기초 경제학’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두산은 임직원의 교육을 위해 강원 춘천시 삼천동에 그룹 연수원인 ‘DLI 춘천’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기공식을 가졌다. 2016년 10월 준공예정인 ‘DLI 춘천’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DLI 연강원’에 이은 두 번째 그룹 연수원으로, 두산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경영철학에 따라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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