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규모 커진 ㈜두산, 두산그룹 지주회사에서 제외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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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이 올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두산의 사업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주회사 요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19일 ㈜두산이 공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차지하는 비율(지주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법은 지주비율이 50%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로 지정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4월 지주회사 지정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이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면 ㈜두산은 지주회사에서 제외된다. 지주회사에서 제외되면 금산분리 규제 등에서 자유로워지고 자회사간 상호 출자도 가능해진다.

반면 그간 손자회사와 증손회사에서 받던 배당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은 없어진다.

㈜두산의 지주비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연료전지 회사 미국 클리어에지파워와 국내 퓨얼셀파워를 인수하고, 2013년 지게차 사업 계열사 산업차량BG를 합병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지주비율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2009년 66.1%에서 2011년 54.0%, 2012년 54.6%, 2013년 51.6%, 지난해 47.8%로 내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해온 선진적인 지배구조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에도 아무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투명한 경영과 선진 지배구조를 위해 운영해오던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 서면투표제 등을 유지,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중장비업체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DIBH)의 프리 IPO를 통해 올해 중 약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프리 IPO는 기업공개(IPO) 전 보유한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달한 금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3.6%다. DIBH는 북미와 유럽지역 밥캣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조7387억 원, 영업이익은 3220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4%와 13.5% 증가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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