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價 연구시설장비 나눠 써 중복투자 예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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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제우스’ 서비스 확대 개편… 장비 4만7000점 검색-예약 가능
안쓰는 장비는 중고장터서 거래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첨단 연구시설 또는 연구장비는 성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비가 수십억 원을 넘는 탓에 규모가 작은 연구소들이 고가의 장비를 모두 갖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미래부는 국가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포털인 제우스(ZEUS·Zone for Equipment Utilization Service)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2013년 2월 첫선을 보인 제우스(www.zeus.go.kr)는 당시 125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1557개 장비의 정보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어느 기관에 어떤 장비가 있는지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제우스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보유한 공동 활용 장비 4만7000여 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 상담, 예약, 활용, 정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됐다.

어떤 장비를 어디서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온라인이나 콜센터(1670-0925)에 상담을 요청해 3시간 이내 상담, 3일 이내 예약을 대행해주는 ‘장비중개소 3·3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하고 있는 장비를 어떻게 정비·유지관리 해야 하는지, 최신 활용기법은 무엇인지, 장비와 관련된 최신 정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는 지식정보서비스도 제공한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알뜰마당서비스에서는 장비에 사용되는 소모품이나 교체부품, 중고장비, 임대장비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다. 고가 장비의 경우 수리비나 이전·교육비를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제우스는 이번에 국가 연구개발(R&D) 정보 지식포털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와 정보를 공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연구소, 기업, 대학 등이 보유한 장비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활용 빈도가 낮은 장비에 대해서는 타 기관 이전이나 중고 매매 등을 알선하는 온라인 중고 장터도 강화됐다.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중고 장터를 통해 지금까지 170대의 장비 이전이 성사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과학계는 고가의 연구시설장비를 나눠 쓰고 빌려 쓸 순 없는지, 더 간편하게 예약할 순 없는지 등을 고민해왔다”면서 “제우스의 확대 개편으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의 연구시설장비에 대한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미래부는 앞으로 중소기업청 연구장비 관리시스템 간 정보연계를 추진하고, 제우스 참여 범위도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부설 연구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연구시설장비#중복투자#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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