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기오염 우리가 맡는다…韓-日 공기청정기 시장쟁탈전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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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팽창하고 있는 중국내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두고 한·일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수출을 통한 내수시장 진출에 전력하는 반면, 일본은 현지 생산을 통한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5일 발표한 ‘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360만 대로 2012년의 126만 대에 비해 3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판매액도 27억 위안에서 90억 위안(약 1조6000억 원)으로 늘면서 관련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은 수출은 통해 중국시장에 침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1년 우리의 대(對)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수출액은 19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억3300만 달러로 3년 사이 7배나 증가해 중국내 수입산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의 7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13년에 도시바와 파나소닉은 광둥(廣東)성에 공기청정기 공장을 세웠고, 미쓰비시는 지난해 1월에 개최된 유통업체 회의에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파나소닉과 샤프는 2013년 중국 공기청정기 생산기업 시장점유율이 각각 17%와 9%에 달해 24%의 필립스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것은 무엇보다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에 대한 청정효과를 높여 제품차별화를 도모하고 사후 서비스(필터교환 등)를 결합하여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을 지적했다. 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중국내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에는 300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당분간 확장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중급 품질 제품의 현지생산과 고급 제품의 수입을 적절하게 결합한 마케팅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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