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중 29곳, 경기부진 우려… 그룹 경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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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4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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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전경련
자료제공= 전경련
30대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한국경제가 경기부진에 빠진 것으로 인식했다. 이 중 82.8%는 구조적 장기불황을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은 4일 ‘2015년 투자경영 환경 조사’ 실시 결과(29개 그룹 응답)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24곳(82.8%)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나머지 17.2%의 기업은 ‘일시적 경기부진’이라고 답했으며 경기침체가 아니라 응답한 곳은 전무했다.

이들 기업은 예상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선 86.2%가 2017년 이후(44.8%) 또는 2016년(41.4%)로 대답해 경기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영환경 및 시장여건에 대해선 21개 그룹(72.4%)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5곳, 17.2%)하거나 ‘더 나쁘다(16곳, 55.2%)’고 답했다. 그룹 경영 상황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그룹은 ‘해외시장의 경쟁 심화(34.5%), 내수 부진(20.7%)을 그 이유로 꼽았다.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30대 그룹은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선택했다. ‘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등도 올해 중점 추진할 경영 전략으로 선택됐다.

올해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경제변수로는 58.6%의 기업이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를 언급했다. 경기 여건에 따라 투자규모가 확대·축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이 지목됐다.

비경제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反기업 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 문제(6.9%) 등이 제시됐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해선 ‘내수경기 활성화(37.9%)’를 가장 많이 답해 이를 정부의 중점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투자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도 필요한 정책으로 응답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가 조속히 성장활력을 되찾도록 모든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집중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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