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핀테크 혁명에 능동적 대응…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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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몰고 오는 혁신바람이 거세다. 정책금융 기관답게 기술금융을 선도하는 한편 핀테크(FinTech) 혁명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올해는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조직과 채널을 효율적으로 바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선주 행장
권선주 행장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중에서도 핀테크 시대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여성은행장이 된 그답게 변화와 도전에 거침이 없었다. 권 행장은 “이제 은행은 규제의 보호 속에 안주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하는 은행권의 변화는 올해 1분기(1∼3월)에 완화될 예정인 복합점포에 대한 규제와 내년 시행 예정인 계좌이동제 등이다.

기업은행은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널과 이에 따른 조직의 변화를 예고했다.

권 행장은 “이미 대부분의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스마트뱅킹, 자동화기기, 고객센터 등을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 ‘IBK ONE뱅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거래에서부터 상품 추천과 가입, 맞춤형 금융상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은행 거래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완결한 것이다.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등으로 대표되는 불편한 결제 서비스를 개선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편리성과 함께 보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정책금융으로서의 기본도 잊지 않았다. 권 행장은 “경기회복이 더디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은행의 본분인 중소기업의 저변 확대와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기술금융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올해에는 중소기업 시설투자 지원에 12조 원,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기반 구축지원에 10조 원 등 총 41조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조5000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양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11명인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고, 기술중심형 초기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할 벤처금융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3년간 3000개 기업에 무료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창의적인 중소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 만큼 해외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필수적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베이징 지점 개점과 프놈펜,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에 이어 올해에는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당장 점포 개설이 어려운 지역은 양해각서(MOU)를 맺은 해외 14개 은행망을 통해 현지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권 행장은 “올해 은행권이 처한 경영환경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길을 찾기 힘든 미로와 같다”며 “고객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과 변화를 통해 기업은행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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