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혁명이 온다” 뜨거운 금융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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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신설 등 주도권 경쟁
신한, 네이버 플랫폼 이용 추진… 우리, 스마트폰으로 아파트 대출
일각 “혁신적 서비스 기대 어려워”

금융당국이 최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육성을 내년 주력사업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뒤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정보기술(IT) 업체들과 공동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보폭을 키우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네이버와 함께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공동 출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은행, 카드, 증권 관련 금융서비스를 PC, 스마트폰 등 네이버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하는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KT의 인터넷(IP)TV인 올레TV를 통해 현대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면 신용카드 없이 물건 값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2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셋톱박스 뒷면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사용하는 현금IC카드를 꽂으면 자동으로 홈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TV머니가 충전되는 방식”이라며 “수수료가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이라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출약정서를 작성하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아파트론’을 내년 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담부서 신설 등 핀테크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회사들도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핀테크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현재 미래채널부가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업무를 전담할 새로운 부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에 핀테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금융부와 별도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핀테크 드라이브’에 맞춰 금융권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문인력, 경험의 부족으로 한참 앞서가는 선진국의 핀테크 수준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의 핀테크 업체들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최근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한 우리은행의 경우 별도의 전문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스마트금융부와 일반 부서 출신으로 조직을 꾸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얼마나 풀어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전문인력을 확보하면 인건비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며 “또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회사가 대부분의 책임을 지도록 돼 있어 핀테크 부문 확대에 적극 나서기가 아직 망설여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핀테크 혁명#금융당국#주력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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