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퀀텀닷 TV로 퀀텀 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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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제품에 양자점 기술 전면 적용

삼성전자가 내년에 내놓을 TV 신제품에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을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1월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도 105인치 초대형 초고화질(UHD) TV와 평면, 커브드, 플렉시블 등 형태별로 다양한 퀀텀닷 TV를 대거 공개한다. 올해 UHD TV로 ‘9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 타이틀을 지켜냈다면 내년은 ‘퀀텀닷 TV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 퀀텀닷으로 2015년 TV 시장 1위 수성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퀀텀닷 라인업을 확대해 UHD TV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33.4%의 시장점유율로 1분기(1∼3월) 이후 글로벌 UHD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퀀텀닷 기술을 우선적으로 UHD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생산 중인 50인치대부터 105인치 초대형 제품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퀀텀닷이란 전압을 가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지름 수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양자점(반도체 결정체)을 의미한다. 이를 발광물질로 사용해 화면으로 구현한 것이 퀀텀닷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와 액정이 들어 있는 패널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씌우는 형태다. 기존 LCD TV 공정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넣으면 되기 때문에 제조 공정상 큰 변경 없이 제조가 가능하다.

기존 UHD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하면 색 재현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보다 10% 이상 높아져 자연색에 더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전력 효율도 올라간다. 공정과정에서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 우려도 없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55, 65, 75, 85, 105인치 등 퀀텀닷 UHD TV 라인업과 평면, 커브드, 플렉시블 등 형태별로 다른 퀀텀닷 UHD TV를 선보인다. 행사 개막 전 미리 선정하는 ‘CES 혁신상’도 퀀텀닷 TV가 대거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불붙는 퀀텀닷 시장

전자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퀀텀닷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IHS에 따르면 글로벌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 달러까지 연평균 1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도 지난해 150만 대분에서 2020년 8700만 대분으로 연평균 79%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앞서 중국 가전업체인 TCL이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에서 퀀텀닷 TV를 선보인 적이 있다. LG전자도 내년에 퀀텀닷 TV를 내놓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퀀텀닷 관련 핵심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전자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HS 조사 결과 2004년까지 퀀텀닷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은 매년 10건 미만이었으나 2005년에 21건으로 급증하는 등 2010년까지 매년 23.4%씩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에서 2009년 세계 최초로 4인치 QVGA급(320×240) 해상도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2011년에는 해당 분야 원천 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 나노시스와 기술제휴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에는 영국 소재 기업인 나노코 및 미국 다우케미컬과 협업해 비(非)카드뮴계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퀀텀닷 TV#퀀텀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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